▲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이민청에서 한국 송환 전세기 탑승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오르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을 송환할 전세기가 현지 시각 17일 밤 수도 프놈펜에 도착했습니다.
대한항공 전세기는 오후 10시 51분쯤 수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경찰 호송조 190여 명이 함께 탄 이 전세기는 한국 시간으로 어제 오후 7시 26분쯤 인천공항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캄보디아에서 송환 대상자 64명을 태우고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오전 2시 30분)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송환 대상자는 캄보디아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4명 모두이며 전날 캄보디아 국가경찰청이 밝힌 59명보다는 5명 더 늘었습니다.
전체 송환 대상자 가운데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 단지에서 구출됐습니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이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자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오후 프놈펜에 있는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 연 정부합동대응팀 브리핑에서 "이번에 송환될 64명의 구체적 역할과 각자 조직 내 비중은 한국에서 조사해야 한다"면서도 "한국에서 200억 원대와 10억 원대 피해를 낸 조직에 연루된 인물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고수익 해외 일자리'를 찾는 한국인들이 캄보디아에서 감금되거나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는 2021년 4건, 2022년 1건이었으나 2023년 17건을 기록한 뒤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8월까지 330건으로 또 크게 늘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