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선서하는 랜드리아니리나
Z세대 시위로 대통령이 탄핵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군부 수장이 현지 시간 17일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이 이날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 있는 고등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랜드리아니리나는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으로서 높은 책임들을 완전하고 정당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국가 통합과 인권 수호 및 강화에 나에게 위임된 힘을 행사하고 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맹세한다"고 선서했습니다.
랜드리아니리나는 지난 14일 의회가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탄핵을 의결한 직후 대통령궁 앞에서 정권을 장악했다고 선언했습니다.
랜드리아니리나는 육군 엘리트 조직 캡사트(CAPSAT) 부대 지휘관이었으나 지난 11일 명령을 거부하고 Z세대가 주도한 시위에 합류했습니다.
랜드리아니리나는 국정 장악 뒤 "최대 2년의 과도기에 의회, 정부, 사법부 연합체가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며 하원을 제외한 국가기관을 모두 해체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Z세대는 라조엘리나 대통령 축출에 환호했지만 아프리카연합(AU)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쿠데타에 따른 군정 수립과 정세 불안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Z세대 시위로 축출된 라조엘리나 역시 2009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과도정부 수반으로 취임하면서 권력을 차지했습니다.
캡사트 부대는 당시 라조엘리나의 집권을 도왔지만 이번엔 그에게 등을 돌려 직접 권력을 차지했습니다.
라조엘리나는 탄핵 뒤 해외로 도피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인구가 약 3천만 명이지만 평균 연령은 20세에 못 미치며 인구의 4분의 3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