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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 앞에서 우리나라 근현대사 자료를 전시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수장고의 포화율이 30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장고는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유물이나 작품을 보존·관리하기 위해 만든 시설로, 포화율 100%가 넘으면 유물이 최적 조건에서 보관되지 못해 사실상 수장고의 보관 기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실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과 경기 파주에 나뉘어 있는 역사박물관 수장고의 포화율은 올해 기준 337%로 국내 박물관들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역사박물관의 경우 소장자료가 매년 5천 점씩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포화율을 갱신해 왔습니다.
소장품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면 유물 등 관련 자료를 한 공간에 이중, 삼중으로 겹쳐서 보관할 수밖에 없습니다.
맨 아래 있는 유물이 파손돼도 곧바로 확인할 수 없고, 지난 2월 한글박물관처럼 불이 났을 때 유물 이전이 어려워져 문화재 소실 위험도 커지는 것입니다.
수장고 내 항온·항습 시스템이 최적으로 유지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종이가 바스러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 광주·전주·청주 국립박물관의 수장고 포화율도 한계치인 100%를 넘어섰고, 국립현대미술관의 포화율(서울미술관 126%, 과천미술관 95%, 청주미술관 109%)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은 "수장고 포화율 100%는 문화재와 유물 보존 위기의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박물관과 미술관 포화율을 대폭 낮출 수 있도록 통합수장고 조성 예산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