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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한국 입장 이해해"…"트럼프 설득은 미지수"

<앵커>

미국을 찾은 한국대표단이 대미투자 실행 방안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협상단은 양국이 조선업 협력사업인 '마스가' 프로젝트에 기반한 협력 원칙을 재확인했다면서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실무 장관들이 대미투자금 3천500억 달러 선불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습니다.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워싱턴 DC를 방문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을 만나 2시간 넘게 협상을 벌였습니다.

김정관 장관이 지난 4일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난 지 2주 만에 다시 정부 고위급 대표단이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러트닉 장관과 이견 조율에 나선 것입니다.

이에 앞서 우리 대표단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만나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을 뜻하는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 우리나라와 미국의 조선 산업 협력이 가지는 그런 의미, 이런 쪽에 대해서 서로 인식을 좀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차원입니다.]

한미 조선 협력을 강조해 3천500억 달러 대미투자 방안을 둘러싼 이견 조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리 대표단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 실장은 한미가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MF 총회 참석차 워싱턴에 와 있는 구윤철 경제부총리도 측면 지원에 나섰습니다.

구 부총리는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났다며, 미국의 3천500억 달러 선불 지급 요구를 한국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을 베선트 장관이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윤철/경제부총리 : 실무 장관들은 이해하고 있는데, 이것을 얼마나 대통령을 설득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느냐 부분은, 진짜 그 부분은 불확실성이 있는 거죠.]

배선트 미 재무장관은 10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우리 대표단은 나쁘지 않은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주 APEC 기간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십여 일이 한미 간 협상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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