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북한과 인도네시아의 방산 기술 협력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석 청장은 오늘(1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SBS 보도를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의원 : 인도네시아가 북한하고 기술 협력을 하겠다고 했죠?]
[석종건/방위사업청장 : 언론 보도에서 그렇게 나온 걸 봤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의원 : 언론 보도 나오기 전엔 몰랐어요?]
[석종건/방위사업청장 : ....]
게다가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도 인니 대표단이 북한에서 복귀해 보도자료를 낸 뒤에야 뒤늦게 북한과 MOU 체결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SBS는 지난 10일과 11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 때 평양을 방문한 인니 외교장관이 북한과 기술 협력 MOU를 체결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인도네시아의 MOU에는 정치와 사회문화, 스포츠뿐 아니라 '기술' 분야 협력도 명시됐습니다.
인니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의 공동 개발국인 데다, KF-21 기밀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국산 훈련기 T-50도 운용하는 만큼 한미의 항공 분야 방산 기밀들을 두루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석 청장은 국정감사에서 최종 사용자나 기술 이전과 관련해서는 인도네시아로만 한정하고 있고, 유출을 못 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북한과 인도네시아의 협력 과정에서 한미의 전투기 기밀이 잘 관리될지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박서경,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