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납치 감금된 우리 국민들에 대한 한국 대사관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주한 미 대사관은 자국민 사고에 대해 전혀 다른 대응을 보여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용문산 함왕봉에선 30대 미국인 여성이 등산 도중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저녁 8시쯤 미 대사관이 직접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미국인 여성이 추락했다고 신고했고 출동한 119 구조대는 용문산 8부 능선 근처 절벽 아래에서 추락한 미국인 여성을 발견해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한국으로 여행 왔다가 사고가 난 이 여성은 사고 직후 미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연락했고, 이 상황을 어머니가 주한 미국대사관에 알려 대사관에서 119 신고를 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주한 미 대사관은 즉각 감사를 표했습니다.
[양평소방서 관계자 : 구조활동 나간 구조대 휴대폰으로 감사하다고 간단하게. 출동 나간 대원분들 이름 정도 인적 사항 간단하게 좀 물어봐 갖고 구조대원이 그걸 드리고]
주한 미 대사관은 SNS에도 미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신속히 구조해 준 양평 소방서와 용감한 119 구조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빠른 대처와 헌신 덕분에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해왔습니다.
반면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을 두고 이뤄진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의 대응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가족이 납치 피해 신고를 해도 "본인 신고가 원칙이다", "손 쓸 방법 없다"고 방관하거나, '신고 시 갇혀 있는 건물 사진과 층수, 방 번호, 여권 사본, 현재 위치를 제출해야 하며 하나라도 빠지면 경찰 출동이 불가능하다'는 다소 황당한 가이드라인만 제시해 온 거로 드러났습니다.
한국대사관은 심지어 "가능한 경우 자력 탈출을 권유한다"고 안내하기까지 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구성 : 이호건 / 영상편집 : 소지혜 / 디자인 : 이수민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