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캄보디아에서 잇따르는 납치 감금 범죄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이를 비웃듯 대포통장 모집책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로 출국할 대포통장 명의자를 모집한다는 한 조직의 텔레그램 공지사항.
"각자 출국 사유 잘 생각해서 말씀 안 하시면 막힌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범죄에 연루된 탑승자를 찾기 위해 어제(16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경찰이 배치되자, 이를 피하는 방법을 공유한 겁니다.
"지금 이러는 중에 간다고? 하는 분들이 있으실텐데 저희는 어디 안 간다"면서 여전히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업체도 "위험한 캄보디아 오시는만큼 목숨 걸고 정산부터 귀국까지 도와드리겠다"며, "안전과 정산, 케어 100% 보장" 문구를 내세우며 구인에 나섰습니다.
한 조직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응에 대해 "잠시 지나가는 태풍일 뿐", "간다고 우기면 못 막는다", "대중들은 개돼지니 금방 잊을 것" 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어제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동생이 항공기 탑승권을 보내줬다"며 캄보디아로 가려던 30대 남성이 공항에서 경찰에 제지된 데 이어, 오늘도 캄보디아 출국 목적을 설명하지 못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오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캄보디아 취업사기 감금 범죄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김나온,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