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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누락, 왜곡"…'증도가자' 논란 재점화

<앵커>

세계 최초 금속활자 증도가자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지난 2017년 문화재청이 유물 지정 신청을 거부했는데, 그 과정에서 조사 결과를 누락하고 왜곡했다는 감사원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5년 2월 8일 SBS 8뉴스 :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최근에 고려 시대 진품이 맞다는 조사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어제(16일) 열린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10년 전 방송됐던 뉴스가 재생됐습니다.

불교서적 증도가를 찍은 금속활자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된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서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당시 문화재연구소의 보고서와 달리 문화재청은 2년 뒤 이 금속활자의 문화재 지정을 거부했습니다.

별도로 진행한 자체 실험 결과 활자의 크기나 형태가 불교서적 증도가를 찍은 활자로 보기 어렵다는 근거에서였습니다.

최근 감사원이 당시의 실험 과정을 들여다봤습니다.

[조계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활자의 조판 실험 결과를 보고할 때 일부 주요 사항을 누락하거나, 통계 분석을 잘못 적용하여 결론이 뒤집히는 등, 다수의 위법 부당 사항이 있었다고 감사원 조사 결과 확인되었습니다.]

국가유산청도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허민/국가유산청장 : 저희들도 자체적으로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를 하자고 이야기를 했고요.]

'증도가자'가 '직지'보다 앞선 금속활자로 확인되면 '직지'의 위상이 축소될 것을 우려한 세력이 의도적으로 '증도가자'의 국가유산 지정을 방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허민/국가유산청장 : 확인을 해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되겠습니다.]

특히 최근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증도가자를 자국의 유물로 연구하고 있고 유네스코 등재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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