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은 한국 대표단이 백악관에서 한미 조선협력 사업, 이른바 '마스가'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다만 대미 투자금 3천500억 달러 선불을 요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장관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백악관을 찾아갔습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만나 한미 조선협력 사업을 뜻하는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 우리나라와 미국의 조선 산업 협력이 가지는 그런 의미, 이런 쪽에 대해서 서로 인식을 좀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차원입니다.]
예산관리국이 직접 관세협상을 하지는 않지만 한미 조선협력을 강조함으로써, 대미 투자금 3천500억 달러를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리 대표단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 실장은 한미가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장관이 10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 데 대해서는 나쁘지 않은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달 말 경주 APEC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 간 공식 협상 채널은 김정관 산업장관과 러트닉 상무장관이지만, 김 실장은 물론, IMF 총회 참석차 워싱턴에 와 있는 구윤철 경제부총리도 측면 지원에 나섰습니다.
구 부총리는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났다며 미 측이 요구한 3천500억 달러 선불 지급은 한국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을 베선트 장관이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윤철/경제부총리 : 실무 장관들은 이해하고 있는데, 이것을 얼마나 대통령을 설득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느냐 부분은, 진짜 그 부분은 불확실성이 있는 거죠.]
우리 측 관세협상 4인방이 이곳 워싱턴에 머물고 있지만, 협상 세부내용이나 타결 시점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