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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1%의 가능성도 포기하지 않았던 '진정한 산악인' 박영석···그의 마지막 꿈은 이뤄질까?

꼬꼬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매년 히말라야에 오르는 산악인들, 그들이 그곳에 가는 이유는?

1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는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아직 그곳에 있다 - 캡틴 박영석'이라는 부제로 꿈을 좇아 끝없이 도전했던 한 산악인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산악계의 펠레, 최고의 리더 캡틴 박영석. 그에 대해 사람들은 "선후배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 팀의 우정을 배가시키고 소속감을 느끼게 한 대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화 남극일기의 자문을 맡았던 그에게는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특히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대장"이라는 타이틀이 함께 했다. 그러나 업적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 바로 그였다.

히말라야 원정을 위해 신혼집 담보로 겨우 대출을 받아 히말라야에 처음 올랐던 박영석. 그는 첫 원정 후 열정만으로 탐험가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으로 후원사를 직접 찾아다녔다.

그리고 그는 히말라야 14좌 중 5좌를 1년 안에 완등하겠다는 목표로 후원사에 어필했고, 세계 최초로 1년 만에, 단 6개월 만에 5좌 완등에 성공했다.

이어 그는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목표로 다시 정상을 향해갔다. 세계 8번째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박영석. 걸린 시간만 8년 2개월이었다.

그의 원동력은 두 아들과 아내. 그는 늘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힘을 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다음 목표는 북극점.

체감 온도 영하 60도의 매 걸음이 고비인 북극점. 포기를 모르는 그였지만 결국 원정 53일 차에 도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의 다음 목표는 남극점. 1%의 가능성이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남극점을 향해 간 캡틴. 그는 33일 최단기간에 남극점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북극점으로 향한 그는 결국 목표를 이루고 인류 역사상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마지막 별을 따낸 캡틴의 다음 목표는 히말라야 3대 난 벽에 코리안 신루트를 만드는 것. 그렇게 그는 2007년 다시 히말라야로 향했다.

하지만 3대 난 벽에 신루트를 완성하기 전 친동생 같았던 동료 두 명을 잃은 박영석 캡틴. 그는 더 이상 산에 오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흘러 그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히말라야로 향했다. 가슴에 묻은 동료들과 코리안 루트를 하나하나 완성해 나간 캡틴. 그런데 마지막 루트 완성 직전 캡틴의 교신이 끊어져 버렸다.

수색대까지 투입해 그의 흔적을 찾아 헤맸지만 결국 어떤 흔적도 찾지 못했고 그렇게 캡틴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다.

그가 떠나고 가족들에게 도착한 가방 하나. 늘 원정을 떠날 때 캡틴이 메고 다녔던 가방 속에는 가족사진 한 장과 아내가 마지막으로 써준 편지가 들어 있었다.

그가 떠난 지 14년. 그의 동료들은 "내가 죽어 산에 묵히거든 내 가족들에게, 우리 집에 데려달라"라는 그의 유언을 이뤄주기 위해 매년 히말라야에 다시 오르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의학이 발달된 어느 날, 빙하 속에 잠든 박 대장을 예전 모습 그대로 깨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꿈을 꿔보기도 했다. 불사조 박 대장이라면 어쩌면 그 꿈이 이뤄질 수도 있지 않을까?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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