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서 검문검색
경찰이 범죄에 연루된 탑승자를 찾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인원을 배치한 상황에서도 일부 '장집'(대포통장 모집책)은 여전히 고수익을 내걸고 캄보디아로 향할 자국민을 모집 중입니다.
오늘(17일) 언론 취재를 종합하면 캄보디아로 출국할 대포통장 명의자를 모집하는 한 장집의 텔레그램 공지사항에는 "각자 출국 사유 잘 생각해서 말씀 안 하시면 (출국) 막힌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업체는 재차 공지를 올려 "지금 이러는 중에 간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저희는 어디 안 간다"라고 일단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의 단속이 심하니 만약 불심검문에 걸리면 이야기를 잘해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다른 업체도 "7일∼15일 만에 항공 VIP 서비스, 호텔 독실, 노래방·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며 휴대전화도 사용 가능하다"라며 고수익 미끼를 내걸고 해외로 나갈 '장'(통장) 명의자를 모집했습니다.
'정상 영업 중'이라며 여전히 건재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 장집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는 "잠시 지나가는 태풍일 뿐", "장주(대포통장 명의자)가 간다고 우기면 못 막는다", "대중들은 개돼지니 금방 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캄보디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납치·감금과 자금세탁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찰의 공항 전진 배치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경찰은 15일 인천공항에서 텔레그램에서 알게 된 동생이 항공기 탑승권을 보내줬다며 캄보디아로 향하려 한 30대 남성의 출국을 제지했습니다.
16일에도 출국 목적을 설명하지 못하는 20대 남성을 가로막았습니다.
황의갑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 차원에서 범죄의 위험성을 알리고, 범죄조직과 연계된 알선 활동을 관리·단속하는 것이 예방 차원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