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부분의 캄보디아 범죄단지들은 마치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장 위에 중국인 총책이 있고 그 밑에는 국가별로 나뉘어 피라미드식으로 뻗쳐 있는 구조인데, 캄보디아 정치권과 유착돼 그동안 이런 범죄들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부분의 캄보디아 범죄단지는 중국인 운영자를 정점으로 한 피라미드 점조직 형태로 구성돼 있습니다.
중국 국적 총책 밑에 조직원을 관리하는 국가별 팀장이 있고, 조직원을 구하거나 피해자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모집책과 유인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입니다.
[오영훈/부산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거대한 기업형으로 운영되고 전 세계 각 나라 국민을 상대로 피싱 사기를 실행하고 있었는데요. 한국인들을 상대로는 한국인 팀이 별도로 조직돼 있고.]
모집책은 주로 지인들을 상대로 항공권과 숙박을 제공하는 '고수익 알바'라고 속여 신규 조직원으로 포섭했고, 관리책은 이 친분을 족쇄 삼아 조직원들이 한국으로 귀국할 때 조직 내 다른 지인을 인질로 잡아 섣불리 도망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CCTV로 조직원들을 실시간 감시하고 사무실에 총을 든 경비원을 배치했습니다.
미국의 한 인권·정책 연구기관은 중국이 범죄조직을 대대적으로 단속한 지난 2018년 이후 중국 국적의 범죄자들이 캄보디아로 숨어들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년간 캄보디아 정부가 중국 국적 범죄자들에게 돈을 받고 시민권을 부여하는 등 범죄조직과 정치권이 유착됐다는 분석입니다.
[박진영/전북대학교 동남아연구소 공동연구원 : 자본들이 쉽게 들어오니까 캄보디아 정부는 편의를 줬을 거고 그것들이 쉽게 중국의 마피아들이 자본을 들고 캄보디아로 들어올 수 있게 된 배경이 되겠죠.]
지난 5월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범죄단지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해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우리 정부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김한길·홍지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