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6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을 찾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미국 측이 언급한 '10일 이내 무언가 예상'에 대해 "나쁘지 않은 사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용범 실장은 현지시간 16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미국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김 실장은 "미국이 그렇게 열흘 안에 어떤 결과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우리와 협상하는 것을 중간 점검할 것인데, 우리에게 나쁘지 않은 사인으로 읽고 있다"면서, "그만큼 미국이 좀 더 유연하게 우리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재무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향후 10일 내로 무언가를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이 많은 양보를 할 것 같죠. 그럼?"이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김 실장은 "지금까지와 비교해볼 때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면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잘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양국 협상이 문구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은 김정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하는 것이고, OMB는 조선업도 그렇고, 다 중요한 부처들"이라며 "그래서 두루두루 만나서 우리 쪽 입장을 설명하는 그런 맥락이지 OMB가 협상을 직접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관세 협상보다는 조선업을 담당하는 OMB와 한미 조선업 협력, 이른바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관련 논의가 이뤄질 거란 의미로 해석됩니다.
김 실장은 또한 "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만나는 거고, 저는 옆에서 조력을 할 것이다. 협상은 그 단일 창구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실장은 한국이 미국에 요구하는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가 문제를 제기했고, 미국이 이해했다 정도 외에 개별 프로그램이 어떻고 이런 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통화스와프 체결 방안과 관련해선, "어떤 것은 그냥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왔던 것, 어떤 것은 한때 제안됐지만 지금은 유효하지 않은 이야기 등 그런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협상은 상대가 있고, 단계별로 어떤 주제가 떠오르다 다른 주제로 옮겨가기 때문에 개별적인 어떤 주제가 나와서 어떤 상태의 논의가 있는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실장과 김 장관 외에도 한미 관세협상의 주요 관계자인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미 방미 중입니다. 실무 협상 과정에 김 실장이 동행해 미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김 실장은 2주일 정도 앞으로 다가온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의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관세협상에서 일정 수준의 결과가 도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