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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폭로·욕설·막말에…파행, 또 파행

<앵커>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욕설과 막말이 잇따르면서 일부 국감이 파행됐습니다. 국감장에 나온 피감기관장들은 회의가 다시 열리기를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도에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는 시작한 지 불과 41분 만에 중지됐습니다.

민주당 김우영 의원과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 사이 공방이 원인이었습니다.

[김우영/민주당 의원 : 욕한 거 사과하고 분명하게.]

[박정훈/국민의힘 의원 : 사과했잖아요. 내가 사과 안 했어요?]

지난 14일 김 의원이 박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와 1달 전쯤 박 의원에게서 받은 '욕설 문자'를 공개해 버린 뒤, 상대방에 대한 맞고발과 진실 공방이 이어진 것입니다.

[박정훈/국민의힘 의원 : 그다음 날 문자가 왔어요. '이 찌질한 XX야'라고 문자가 왔어요.]

[김우영/민주당 의원 : '욕설을 했다'라고 하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입니다.]

감사 재개 후 또 언성이 높아지자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피감기관에 대한 본격적 감사는 회의 시작 6시간 20분 만인 오후 4시 30분쯤에서야 시작됐습니다.

법제사법위원회 국감도 파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여야는 그제(15일) 대법원 현장 검증에서 재판 기록 열람 여부를 놓고 격돌했습니다.

[김용민/민주당 의원 : 저희는 어제(15일) 단 한 번도 재판 기록을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명백한 허위입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 보고서 작성, 보고서 분량, 결재 회람, 이것이 재판 기록이 아니면 뭡니까.]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의사 진행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의 발언권을 제한하자 여야 사이 고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곽규택/국민의힘 의원 : 마이크 없다고 뭐 말 못할 줄 압니까, 위원장님!]

[서영교/민주당 의원 : 진행하세요 빨리. 진행하시기로 했잖아요.]

여야 감정싸움에 국감이 뒷전으로 밀리는 구태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 법사위는 오늘은 헌법재판소를 찾아 국감 일정을 진행하고, 행안위와 국방위도 각각 경찰청과 방위사업청 등을
상대로 질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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