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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10m 대형 고래 발견…해양보호종 참고래였다

<앵커>

제주 바다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멸종위기종 대형 고래가 잡혔습니다. 길이만 10m, 무게는 7t에 달하는 참고래로, 제주 해상에서 포획된 건 6년 만입니다.

JIBS 정용기 기자입니다.

<기자>

항구 바다에 거대한 검은 물체가 떠 있습니다.

잠수부가 들어가 밧줄을 감아 고정시킵니다.

폐사한 대형 고래입니다.

크레인을 이용해 서서히 이 고래를 육상으로 끌어 올립니다.

하지만 무게가 상당해 인양도 쉽지 않습니다.

이 고래는 오늘(16일) 새벽 3시쯤 한림항 북서쪽 35km 해상에서 42t급 유자망 어선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됐습니다.

조업 중인 어선 그물에 잡힌 대형 고래입니다.

길이만 10m에 달하는 고래가 혼획된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처음 발견 당시 유통이 가능한 밍크고래로 추정됐지만, 국립수산과학원 확인 결과, 이 고래는 해양보호생물 참고래로 확인됐습니다.

몸길이는 10m, 둘레는 4m가량 되고, 무게는 7t에 달하는데, 이번에 잡힌 건 새끼 참고래로 파악됐습니다.

20m 넘게 자라는 참고래는 먹이 활동과 번식을 위해 제주 해역이나 동해상을 지나는 과정에서 아주 드물게 목격됩니다.

이처럼 참고래 사체가 제주 해상에서 발견된 건 지난 2019년 12월 이후 6년 만입니다.

해양보호생물인 참고래는 국내에서 포획과 유통이 금지돼 있습니다.

해경은 이번에 잡힌 참고래에서 불법 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참고래뿐만 아니라 최근 제주 바다에서 범고래 등 다양한 고래들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보다 정밀한 서식 실태 조사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JIBS 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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