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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대기만 5만여 명…'심정지'도 기증 가능해진다

<앵커>

5만 명 넘는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매일 8명의 환자들이 이식을 기다리다 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장기이식을 활성화하기 위해 심정지로 사망한 경우에도 장기기증을 할 수 있도록 기증자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장훈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20년 전부터 희귀병을 앓아온 고 정수연 씨, 지난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은 아픈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겼던 고인을 생각해 장기기증을 결정했습니다.

[김미영/고 정수연 씨 아내 : 우리 곁을 떠나게 돼서 많이 슬프고 되게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또 누군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이 또 저희한테 위로가 되더라고요.]

정 씨의 심장과 폐, 간, 신장 등을 받은 5명의 환자는 새 생명을 얻게 됐습니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지난해 말 기준 5만 4천여 명, 평균 대기 기간은 4년에 이릅니다.

매년 3천 명 이상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합니다.

사후 장기기증은 뇌사자만 가능하게 한 현 제도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미주와 유럽 등 18개 나라에서 시행 중인 '순환 정지 장기기증'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본인 사전 동의에 따라 연명의료를 중단한 환자의 경우 심장이 멈춰 생체 순환이 정지되면 장기기증이 가능하도록 하는 겁니다.

연간 최대 700건의 추가 장기기증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또, 기증자 모집을 늘리기 위해 기증 희망 등록 기관도 두 배로 늘립니다.

[이형훈/보건복지부 2차관 : 향후 5년간 기증 희망 등록 기관을 민간 의료기관 중심에서 주민센터, 건강보험 지사 등 공공 영역까지 900여 소까지 장기 확대해서.]

한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장기이식 시스템이 마비돼 20일째 이식 환자 선정이 수동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최우선으로 복구 작업 중이라고 복지부는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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