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장악 선언한 마다가스카르 군부 수장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
아프리카연합(AU)이 최근 군정이 들어선 마다가스카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아프리카 연합은 전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지 효력은 즉시 발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로써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서면서 회원국 자격이 정지된 국가는 기니, 말리, 부르키나파소, 수단, 니제르에 이어 마다가스카르까지 6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유엔도 "헌법에 위배되는 권력 교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도 마다가스카르 현지에서는 군정 수립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육군 엘리트 조직 캡사트(CAPSAT) 부대는 'Z세대 시위'의 여파로 지난 13일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탄핵당하자마자 국정 장악을 선언했습니다.
캡사트 부대 지휘관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그 자리에서 군부의 임시 통치 방침을 밝히며 "최대 2년의 과도기에 의회, 정부, 사법부 연합체가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군정은 전날 성명에서 랜드리아니리아 대령이 오는 17일 헌법재판소의 주재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3일 실효적인 정부가 없는 상황에서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에게 국가원수의 권한 행사를 촉구하는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탄핵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국가원수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위협이 제기돼 11일과 12일 사이에 마다가스카르를 탈출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 13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로이터통신은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프랑스 군용기로 지난 12일 마다가스카르에서 출국했으며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머물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