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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계 "새로운 60년 만들자"…수소·인구·문화 협력 추진

한일 경제계 "새로운 60년 만들자"…수소·인구·문화 협력 추진
▲ 2024년 한국에서 열린 한일재계회의

한국과 일본 경제계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협력의 60년을 넘어 도약의 60년으로 나아가자"며 미래 공동 번영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는 오늘 오후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포럼과 리셉션을 열었습니다.

포럼은 두 단체와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기금, 게이단렌 종합정책연구소가 공동 주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환경·에너지, 저출산·고령화, 문화·스타트업 등 세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할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포럼에서 논의될 협력 방안들은 새로운 양국 관계의 밑그림이 될 것"이라며, "미래 공동 번영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60년의 성공 신화를 함께 만들자"고 밝혔습니다.

츠츠이 요시노부 게이단렌 회장도 "양국은 저출산, 고령화 등 여러 공통 과제에 직면했다"며, "지금은 지난 60년 동안 성숙한 양국 관계가 성장을 이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첫 번째 환경·에너지 세션에서 안지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측 대표로 '한일 수소경제 협력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안 연구위원은 "양국 모두 수소를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인식하지만 생산 기반이 약하다"며, 공동 대응 방안으로 수소·암모니아 허브 터미널 공동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과 일본이 공동 인프라를 구축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수급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 공동 개발과 청정수소 인증 및 표준 협력의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

일본 측에서는 야마지 켄지 지구환경산업기술연구기구 이사장이 '혁신이 열어가는 에너지·환경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 저출산·고령화 세션에서는 홍석철 서울대 교수가 한국 측 발표자로 나서 "인구 위기를 복지 차원이 아닌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한일 기업들이 유사한 인구구조 변화를 겪는 만큼 양국 경제계가 주축이 된 인구 위기 대응 민간 협력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측에서는 후지나미 타쿠미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저출산·고령화 대책과 지역 활성화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마지막 문화·스타트업 세션에서는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가 "Z세대는 SNS를 통해 K-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고 쌍방향 문화교류를 만들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한일 컬처-테크 이노베이션 펀드'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이 펀드는 양국 경제계와 기관이 공동 출자해 스타트업의 디지털 기술 기반 문화교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임 대표는 투자 유망 분야로 AI 기반 관광 기술,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을 제시했습니다.

일본 측에서는 사사이 유코 피아종합연구소 소장이 '관객 참여형 예술 교류를 통한 지속 가능한 한일 관계 구축'을 주제로 양국 협력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포럼에 이어 한경협, 경단련, 미래파트너십기금이 공동 개최한 리셉션이 열렸습니다.

리셉션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혁 주일한국대사 등 양국 정부 인사와 류진 회장, 츠츠이 회장을 비롯한 한일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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