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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씨 "러시아·중국 경유해 북한 가겠다"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씨 "러시아·중국 경유해 북한 가겠다"
▲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씨가 16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씨가 제3국인 러시아나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송환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안 씨는 오늘(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카페 '누구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나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씨는 "공개적으로 송환을 요구한 지 벌써 세 달이 넘었다"며 "정부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고 해놓고 여태껏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 씨 송환추진단은 제3국을 경유한 안 씨의 북한 송환과 관련한 협조 공문을 지난 14일 통일부와 외교부로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과 중국대사관에도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14일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보냈다고 추진단은 덧붙였습니다.

공문에는 인천에서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평양으로 가는 방안과,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가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송환추진단은 외교부에는 러시아, 중국 정부와의 외교적 협의를 통해 입국 비자를 발급할 것 등을, 통일부에는 북한과의 공식 협의 창구를 개설하고 송환 관련 실무 합의를 추진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송환추진단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여권을 발급받아 해외로 출국을 시도하는 형태의 '공항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비전향장기수 송환 추진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북한의 의사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적, 인간적 차원에서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을 추진해 나간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며 "북한과 협의 문제 등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씨의 요청대로 제3국 경유 북한행 절차를 지원할지에 대해 이 당국자는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제3국 경유 북송을 추진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남북 간에 의사 확인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의사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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