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와테현의 무형 민속 문화재 '시시오도리', 즉 사슴 춤입니다.
사슴탈을 쓰고 북을 두드리며 평안과 풍요를 기원합니다.
수백 년간 공동체 결속에 기여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춤을 계승했던 단체 200개가 사라졌습니다.
탈을 만들던 장인들이 전수자를 찾지 못한 채 은퇴하고, 남은 무용수들은 탈이 없어 공연을 할 수 없게 된 겁니다.
고심 끝에 나온 대안이 3D 프린터입니다.
[유타/제작업체 임원 : (탈 하나 제작에) 기존엔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렸지만, 데이터를 저장해 놓으면 5일 안에 제작할 수 있습니다.]
[사츠오/시시오도리 계승자 : 이전보다 착용감이 좋아서 공연 후에 부담이 적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힘내서 춤출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인구감소와 맞물린 일본 전통공예의 변화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 같습니다.
14년 연속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일본에서도 이곳 이와테현은 47개 광역지자체 중 세 번째로 인구감소가 빠른 곳입니다.
2050년엔 35% 넘게 인구가 줄어들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무쇠 주방용품으로 잘 알려진 남부철기 이와추공방도 젊은 전수자 부족에 시달린 지 오래입니다.
명장들이 짜낸 해법은 장인 육성기간을 단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아키라/남부철기 장인 : 과거엔 장인 한 명을 키우는데 최소 10년 이상 걸렸었지만, 지금은 3~5년 안에 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나섰습니다.
장애인을 고용해 기술을 전수하면 보조금을 주거나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주선해 공예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게 하는 등 각종 지원을 늘리고 있습니다.
(취재 : 문준모,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홍지월,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