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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 달러' 해결되나…APEC 앞두고 한미 협상 급물살 [이현식의 글로벌썰]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이현식 SBS 뉴스브리핑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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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천500억 달러' 해결되나

이현식 / SBS 기자
"3천500억 달러 현금 선불 vs 무제한 통화스와프…교착 상태에 변화 생겨"
"부분적 통화스와프 또는 원화 계좌 활용한 투자 등 대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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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상욱 / 앵커 : 교착 상태에 빠져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던 한미 무역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달 말에 열릴 경주 APEC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시기에 맞춰서 한미 고위 당국자들이 새로운 안을 들고 집중 협상에 돌입했습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미국이 새로운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협상 전망이 개선되면서 국내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고 환율도 조금 안정되는 양상입니다. 관련 내용 미국 특파원을 지낸 뉴스브리핑팀 이현식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베선트 재무장관 말 들으면 열흘 이내에 무슨 일이 있을 것 같다. 즉 열흘 안에 타결될 것 같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겁니까.

▶ 이현식 / SBS 기자 : 그걸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 정도로 이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또 막판에 어떤 변수가 나올지 아직은 잘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어쨌든 지금 어제부터 갑자기 우리 정부의 경제 관련 고위 관료들이 일제히 바쁘게 움직이면서 미국으로 잇따라 건너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어제 먼저 출국을 했습니다. 워싱턴DC에서 IMF와 G20 회의에 참석을 하기 위해서 출발을 했는데 그 김에 물론 그런 회의에도 참석을 하지만 우리나라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일을 보게 되죠. 그리고 오늘 오전에 대통령실의 김용범 정책실장과 또 현재 미국의 러트닉 상무장관을 상대로 지금 관세 협상 실무를 하고 있는 우리 김정권 산업 장관이 또 아침에 출국을 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같은 경우는 미국에 가서 베선트 재무장관을 아마 여러 번 만나게 될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사실 그동안에 국내에 있으면서 협상을 총괄하는 그런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갔어요. 그 얘기는 그만큼 현지에서 조율을 해야 할 정도로 뭔가 여러 기관에 걸친 복잡한 문제가 있고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할 현재 그런 국면이다라고 짐작이 됩니다. 김정관 장관이 지난달 11일에 미국 가서 한번 협상을 하고 이달 4일에 또 갔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러트닉을 만났을 때 그 시점에 아마 미국 쪽에서 우리한테 뭔가 새로운 제안을 한 것 같고 그걸 이제 우리 정부에서 검토하고 이걸로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되겠다 하고 지금 급하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이달 말에 경주 APEC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잖아요. 아마 그 전에 좀 마무리를 짓겠다. 이런 계획인 것 같죠.

▶ 이현식 / SBS 기자 : 그렇습니다. 우리 당국자들의 발언을 보면 그 시점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 김용범 정책실장 같은 경우에 두 나라 정상이 만나는 게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계기를 잘 살리겠다고 얘기를 하는 한편으로 그 시점에 얽매여서 무리하게 타결하지는 않겠다. 또 이런 굉장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 니다. 사실 어제까지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까지 우리 당국자들이 말을 할 때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보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밤사이에 미국에서 베선트 재무장관이 한 열흘 안에 협상이 급진척될 것 같은 그런 뉘앙스의 발언들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이를테면 CNBC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 관련해서 거의 지금 협상이 마무리되는 단계에 있다라고 발언을 했고 또 별도의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의견들, 이견들은 곧 해소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향후 10일 내로 무언가 나올 거라고 예상한다 이런 발언을 했었거든요. 한번 김용범 정책실장과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말을 직접 일단 들어보시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동안 우리를 가장 크게 압박해 왔던 게 바로 3500억 달러 직접 투자잖아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걸 선불로 현금으로 내놔라 이렇게 주장을 했었고 우리는 우리 외환보유고의 85%다, 그게. 그거를 현금으로 주면 우리 나라 망한다. 이렇게 버텨오지 않았습니까. 그럴 거면 혹시 한국 돈을 미국 돈으로 무한정 바꿔주는 통화 스와프라도 해달라 이렇게 요구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좀 논의가 진전이 있는 건가요.

▶ 이현식 / SBS 기자 : 바로 그 부분에서 좀 진척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무제한 통화 스와프를 요청을 했었고 미국이 상당 기간 그에 대해서 가타부타 반응이 없었고 사실상 받아주지 않는 그런 교착 상태가 계속됐잖아요.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변화가 있었다고 조현 외교부 장관이 얘기를 했고 오늘 출국하는 김정관 산업 장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희망을 피력했습니다. 한번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3500억 달러 대미 투자금 그럼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 이현식 / SBS 기자 : 일단은 무제한 통화 스와프를 우리가 요구를 했는데 그에 대해서 많은 분이 미국이 받아주기는 좀 어려운 안이라고 사실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원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주요 화폐는 아니기 때문에.

▷ 편상욱 / 앵커 : 기축 통화가 아니죠.

▶ 이현식 / SBS 기자 : 그렇습니다. 무제한 통화 스와프를 맺어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미국도 우리에 대한 협상술이 그렇지 않습니까. 일단 맥시멈으로 요구를 해 놓고 그 중간에서 타협을 하는데 우리도 아마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 그래서 일단은 부분적인 통화 스와프의 가능성이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간밤에 베선트 재무장관도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일단 통화 스와프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하는 겁니다. 재무부가 직접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 얘기를 하면서 그렇지만 만약에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한국과 싱가포르 정도의 통화 스와프는 맺었을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이 얘기는 가정을 한 거지만 왜 우리가 취재원들하고 얘기하다 보면 그런 경우가 많잖아요.나라면 이럴 거야라고 가정해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분위기를 얘기해 주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 그런 화법이 아니었을까라는 짐작도 되고요. 문제는 싱가포르와 현재 미국 간의 통화 스와프는 600억 달러 정도의 규모입니다. 그러니까 우리한테 지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3500억 달러고 우리는 무제한의 통화 스와프를 요구했지만 싱가포르는 600억 달러니까 규모는 많이 작아요. 그런데 우리랑은 어떻게 얘기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무제한은 아니어도 우리가 미국에 투자할 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정도의 제한적인 통화 스와프는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현재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또 한 가지는 달러가 아니라 원화 계좌를 통해서 미국에 투자하는 방법을 금융기술 적으로 열어주는 문제 이런 것도 논의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요체는 우리가 외환보유고를 불안하게 하지 않으면서 외화를 조달해서 미국에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조금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미국이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한 것 같고 그걸 가지고 우리 정부와 또 복잡한 협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런데 미국은 앞서 일본과의 투자 협정처럼 투자 백지 수표를 요구하잖아요. 그러니까 미국이 원하는 데 그냥 원하는 금액을 마음껏 갖다 쓰겠다. 이런 뜻이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지금 보면 통화 스와프를 무제한 해 준다 할지라도 3500억 달러를 한꺼번에 준다는 건 굉장히 좀 부담스럽지 않습니까.

▶ 이현식 / SBS 기자 : 그렇죠.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그걸 선불로 내라는 것도 그렇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정하는 사업에다가 해라. 우리가 어디에 투자할지 말지를 따질 수 없다는 그런 구조도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 하면 이게 지금 사실 동등한 입장에서 하는 협상이 아니잖아요. 체급이 다르고 그쪽이 요구하는 대로 상당히 관철될 수밖에 없는 어떤 구조적 한계가 있는 협상인데 문제는 미국 대통령이 지정하는 사업에 투자하고 즉시 투자금을 댄다는 식의 이 협상문의 틀이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시그니처 협상문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뿐 아니라 일본이나 또는 그전에 우크라이나 광물 협상이나 할 때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이런 식의 문구들을 집어넣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협상을 통해서 바꾸기는 상당히 어려운 구조라고 저는 생각이 되고 또 한 가지는 3500억 달러라는 금액도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밤사이에도 또 한국이 3500억 달러 선불로 낸다고 했다. 이 얘기를 또 해버렸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도 그렇지만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미 한 발언을 수정하거나 뒤집는 것은 상당히 어렵죠. 그래서 우리가 협상을 최대한 해봐야겠지만 이 부분을 건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으나 최소한 달러를 조달하는 문제라도 좀 숨통이 트이면 우리로서는 최초안보다는 상당히 나아지는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어쨌거나 순조롭게 타결이 된다면 우리 경제에는 호재일 텐데 한미 무역협상의 불확실성 해소. 일단 잘된 일인 것은 틀림이 없죠.

▶ 이현식 / SBS 기자 : 협상이 풀린다면 굉장히 잘 되는 일이죠. 이게 왜냐하면 미국 트럼프 정권의 지금 행태를 보면 협상이 안 될 경우에 오히려 더 나쁜, 우리한테 더 힘든 안을 던져놓고 받든가 말든가 이러고 나올 수가 있어요. 실제로 스위스나 캐나다 같은 일부 미국과 적대적이지도 않은 사실은 그런 관계의 서구 국가들인데 그들을 상대로도 그런 식으로 협상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이게 계속 길어지는 것은 관세 부담도 있지만 앞으로 사실은 더 나쁜 갈등 국면으로 꼬여갈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APEC즈음에서 타율이 되는 게 좋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편상욱 / 앵커 : 일단 우리 증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만 오늘 더 올랐어요. 아마 APEC 전에 한미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것이다. 이런 기대를 반영했다고 봐야겠네요.

▶ 이현식 / SBS 기자 : 그렇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방송 들어오기 직전에 제가 봤을 때 코스피가 3730선까지 갔었거든요. 어제 대비 2% 오른 건데 장중에 3700 돌파한 게 사상 처음이고 지금 연 3일째 장중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겁니다. 그리고 오전에 제가 봤을 때는 외국인이 한 4000억 원 또 기관이 한 4000억 원 정도 순매수였는데 지금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오후 2시 넘어가면서 더 늘어났더라고요. 5000억 원을 넘어가고 있고 개인은 1조 정도를 순매도를 해서 일단 차익 실현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이 크니까 가장 많이 올랐는데 눈에 띈 게 자동차 업종이었어요. 사실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가 우리가 일본이나 EU보다 훨씬 불리해졌기 때문에 특히나 현대차 같이 무거운 주식들은 많이 눌려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현대차가 오전에 9% 지금은 좀 내려왔지만 자동차 업종 전체로도 오늘 굉장히 상승세가 강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현대차 같은 경우는 관세가 15%로 내려가더라 도 예전보다는 상당히 불리한 여건에서 영업을 하게 되는 건데 왜 그럴까요.

▶ 이현식 / SBS 기자 : 그렇더라도 관세 25% 내는 것보다는 15%가 훨씬 나으니까요.

▷ 편상욱 / 앵커 : 그것보다 낫다. 알겠습니다. 최근에 달러 환율이 너무 비싸져서 이러다가 또 외환위기 오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하시는 분까지 있었는데 환율도 좀 안정되는 추세죠.

▶ 이현식 / SBS 기자 : 그렇습니다. 지금 매매 기준율 그러니까 우리가 은행에서 현찰로 사는 환율이 아니라 실제 외환시장에서 기관 간 거래되는 매매 기준율로 볼 때 그게 1430원을 넘어가고 이래서 좀 불안했는데 오늘은 1420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협상이 아직 완전히 타결된 게 아니고 이를테면 트럼프 대통령의 3500억 달러 발언도 계속 살아 있고 이런 불확실성 이 남아 있어서 달러 환율이 그렇게 급격히 떨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달러 환율은 우리와 미국의 관세 협상만 갖고 움직이지는 않거든요. 현재 미국의 금융권 안에는 미국의 주요 은행들과 연방준비제도 사이에 또 예비로 유보금을 예치해 놓는 금리의 문제라든가 또 여러 가지 미국의 통화량 자체 시스템 문제로 미국 금융시스템 안에 달러 현금의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은 유럽대로 프랑스 같은 주요 국가들의 재정난이 있고 일본은 일 본대로 지금 새로 정권이 바뀐 뒤에 돈을 더 풀 것으로 예상이 되고 이런 문제 때문에 유로나 엔화 같은 통화들이 또 약세예요. 그러다 보니까 달러가 어느 정도 상대적 강세를 갖고 있어서 원달러 환율이 꼭 우리와 미국의 협상만 갖고 내려가지는 않아서 그렇게 빨리 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협상이 될 것 같다는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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