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 개통 행사
중국이 북극항로를 이용해 유럽으로 가는 노선 운항에 성공해 소요 시간을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20일 단축했습니다.
어제(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유럽 북극 컨테이너 급행 노선의 첫 화물선 '이스탄불 브릿지'호가 영국 동부의 펠릭스토우항에 13일(현지시간) 밤 도착했습니다.
이 화물선은 지난달 22일 저장성 닝보·저우산항에서 약 4천 개의 컨테이너를 가득 싣고 출항, 20일 만에 영국 최대 컨테이너항인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화물선은 영국을 지나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항구에서 차례로 하역합니다.
당초 이번 항해는 18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8일 노르웨이해에서 폭풍 '에이미'를 만나면서 이틀이 지연됐습니다.
중국·유럽 간 화물열차가 25일 이상, 수에즈운하 항로는 40일 이상 걸리고 홍해 위기로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면 50일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크게 단축됐습니다.
이 노선을 운영하는 하이제(海傑)해운의 리샤오빈 수석운영관은 "이 선박은 주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태양광 관련 제품을 운송한다"라면서 "(북극항로는) 열에 민감하고 시간 제약이 큰 화물 운송에 온도 조건이 적합했다"고 전했습니다.
화물선 선장인 중더성은 "선장 생활 18년 동안 가장 신나는 항해였다"라며 "승무원들을 이끌고 무사히 항구에 도착해 너무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온난화에 따른 북극 해빙 가속화로 북극항로가 새로운 무역 루트로 부상 중인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들은 이를 '빙상 실크로드'라고 부르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와 무역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사진=중국 저장성 해양경제개발청 제공, 중국신문망 캡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