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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고문에 무차별 폭행"…100일 만에 탈출

<앵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가까스로 탈출해 현지 경찰서에 구금된 한국인들을 저희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잔혹한 폭행과 고문을 당했고,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신용일 기자입니다.

<기자>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경찰청 유치장에 구금된 20대와 30대 한국인 남성.

이들은 범죄단지 내 전문 고문실에서 쇠파이프와 채찍, 전기 몽둥이가 동원된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고 SBS 취재진에 털어놨습니다.

[A 씨/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버튼 누르면 지지직 소리 나는 지지미예요. 그걸로 때리기도 하고 지지기도 하고 배터리가 다 달면 다른 거 갖고 와서 또 지지고.]

감금 시설에 끌려온 피해자들은 대부분 중국인이었고, 한국인은 자신들뿐이었는데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A 씨/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우리는 동네북이었어요. 한국인 같은 경우는 그냥 아무나 들어와서 때려도 되는…. 소리 지르면 소리 지른다고 때리고.]

삼엄한 경비 속에 탈출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A 씨/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CCTV 화면을 이만큼 한 70대 이 정도를 다 보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절대 도망을 못 치는. 관리자는 다 중국인이고, 중국인들이 고용한 사람들이 캄보디아 경비들 그리고 네팔 용병들.]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입니다.

두 사람은 지난 8월부터 이곳 13층에서 한 달 넘게 갇혀 있었습니다.

자신들을 불쌍히 여긴 경비와 친분을 쌓은 게 탈출의 계기가 됐습니다.

[B 씨/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고문당하고 하니까 너무 불쌍하게 여겨갖고 '좀 여자친구한테 연락을 하고 싶다. 생일인데.' 그래서 폰을 몰래 빌려서 한인 식당에 제가 연락해서 (신고했어요.)]

지난달 29일 현지 경찰이 출동하면서 100여 일 만에 지옥 같은 감금 생활은 끝이 났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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