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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신도시 수도 흙탕물…파주시 "오늘 저녁부터 안정화"

운정신도시 수도 흙탕물…파주시 "오늘 저녁부터 안정화"
▲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일대에 탁수가 공급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15일 세면대 수도에서 나오는 탁수의 모습

경기 파주시는 어제(14일) 저녁 7시쯤 운정4동(야당동, 상지석동)과 운정1동(가람마을, 별하람마을) 일대에서 발생한 수돗물 탁수(이물질) 유출과 관련, 22시간여 만인 오늘 오후 5시 30분쯤 수질 안정화를 위한 모든 조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운정신도시 일대에서는 어제저녁 7시쯤 운정신도시 아파트 단지와 빌라에 탁수가 나온다는 민원이 파주시 등에 접수됐다고 조사 결과 운정4동과 운정1동 아파트 6개 단지와 빌라 단지에 탁수가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탁수 공급으로 불편을 겪는 주민은 모두 8천여 가구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파주시는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유지·관리업체인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수질 안정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시는 운정4동과 운정1동 일대에서 발생한 수돗물 탁수(이물질) 유출이 시공사의 상수도 연계밸브 무단 조작 때문이라고 오늘 설명했습니다.

사고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원인자 부담으로 추진 중인 중인 '시도 1호선 도로 확장·포장 공사(북측구간)' 현장 근처에서 상수관 이설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하도급사인 ㈜광진공영시공사가 시 소유 상수도 비상 연계 밸브를 파주시나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의 사전 협의 없이 개방하면서 빚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물의 흐름이 반대로 바뀌어 관 내부의 침전물이 뒤섞여 탁수가 발생했고 인근 지역으로 오염이 확산했습니다.

시는 사고 인지 직후 영향지역 내 9개 지점을 대상으로 강제배수(이토)를 하고, 피해 단지에 대해 관리사무소와 협의해 순차적 수돗물 재공급을 시행했습니다.

이와 함께 비상 급수차 16대와 생수 13만 1천 병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또 단기적으로는 관 세척 강화, 저수조 청소 지원, 비상 급수 지속을 통해 수질을 안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 수질 감시시스템과 자동 드레인을 추가 확대·설치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특히, 운정지역을 포함한 시 전역의 주요 배수본관과 말단 관망에 대한 정밀 조사를 병행, 관 내부 침전물 잔류나 유속 불균형 등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방침입니다.

시는 지방상수도 물 안심 보험을 통해 지난 수질사고 피해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정수기·샤워기 필터 교체비, 의료비 등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조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보험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질 이상으로 피해를 본 세대에 대해서도 피해보상 절차를 적극 진행할 계획입니다.

시는 이번 행위가 '수도법'을 위반한 중대한 수도시설 무단 조작으로 판단하고 시공사(하도급사)뿐만 아니라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은 발주청(LH)에 대해서도 형사 고발과 함께 원인자 부담에 따른 피해배상 청구를 병행할 예정입니다.

탁수 사고와 관련, LH는 "사고의 원인은 시공사가 LH의 별도 지시 없이 자체적으로 밸브를 조작한 행위가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번 행위는 정당한 업무 절차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고, 사태가 완전히 수습되는 대로 해당 시공사 및 관련자에 대해 계약상 책임을 엄정히 묻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LH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장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하고 상수도시설 관리시스템 개선 등 파주시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며 "예기치 못한 사고로 불편을 겪은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운정신도시에서는 지난달 5일에도 운정1동 수도에서 흙탕물이 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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