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대표팀이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를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는데요. 정작 홈 관중은 2만 명대에 그치며, 팬들의 마음을 잡아야 하는 또 다른 숙제도 확인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손흥민의 A매치 최다 출전 기념행사가 열리고, 이강인과 김민재 등 스타들이 총출동했지만, 파라과이전이 열린 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는 텅 빈 좌석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6만 5천 석 규모에도 2만 2천여 명의 팬들만 찾아, 상암에서 열린 A매치로는 10년 만에 관중 3만 명 이하에 머물며 17년 만에 최소 관중을 기록했습니다.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 대한 불신과 불만에, 브라질전 참패가 겹치며 팬들이 등을 돌린 건데, 그래도 '2000년대생' 젊은 태극전사들이 반등의 씨를 뿌렸습니다.
생애 처음 A매치에 선발로 나선 2002년생 엄지성이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교체 투입된 2001년생 동갑내기 이강인과 오현규는 지난달 멕시코전에 이어 또 한 번 환상 호흡을 빛내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강인/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더 한팀이 되어서 저희의 장점을 잘 살리는 축구를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경기가 끝난 뒤 썰렁한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건넨 태극전사들은, 더 나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좋은 축구, 또 멋진 축구를 한다면 팬분들은 또 분명히 경기장에 오실 거라고 생각을 하고, 저희가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장에서 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제는 폭넓은 기용을 통한 실험보다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대표팀은 다음 달 다시 소집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