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을 향해 유화적인 손짓을 건넸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강도 높게 중국을 비판했습니다. 미국 대두를 사지 않는 건 경제적 적대행위라며, 미국도 중국에서 식용유를 사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미중 모두 대화의 끈은 놓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대두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관세 전쟁이 벌어지자 주문을 끊었습니다.
[케일럽 라그랜드/미국 농민 : (보통) 콩밭에서 콩 4줄 가운데 1줄은 중국으로 갑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이 전혀 사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대두를 안 사간다며 경제적 적대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보복으로 식용유나 다른 품목에서 중국과의 교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은 바이오연료로 쓰이는 폐식용유를 미국에 수출해 왔습니다.
희토류 통제와 추가 관세로 시작된 미중 무역 갈등이 선박 입항 수수료 부과에 이어 대두와 식용유 등 전방위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트럼프로서는 지지 기반인 농민들을 달래고 협상력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중국과 공정한 관계이고,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해야 하고 싸워야 할 곳으로 가야 합니다.]
미중 양측은 이번 주 초 이곳 워싱턴에서 당국자 간 소통을 갖는 등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놓고 있습니다.
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미중 정상회담도 예정대로 열릴 전망입니다.
트럼프가 다시 중국을 비판하면서 미 증시는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미국에 강하게 나오는 건 주식시장에 민감한 트럼프가 미중 갈등 장기화를 견디지 못할 거라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