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가 지연된 배경과 관련해 특검팀이 공수처 수뇌부를 정조준하고 나섰습니다. 특검팀은 오동운 공수처장 등을 직무유기로 입건하고 공수처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내용은 조윤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채 상병 특검팀이 오늘(15일) 압수수색에 나선 곳은 공수처 수사기획관실과 사건관리담당관실 등입니다.
지난 8월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와 관련한 압수수색에 이어 두 번째 강제 수사입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오동운 공수처장과 이재승 차장검사, 위증 사건 담당 주임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특검팀은 "1차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추가 범죄 혐의를 인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국회는 공수처 차장 직무대행이던 송 전 부장검사를 상대로 집중 질의를 벌인 바 있습니다.
송 전 부장검사가 변호사 시절인 지난 2021년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블랙펄 대표의 변호를 맡은 전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송창진/전 공수처 차장 직무대행 (지난해 7월 26일) : (해병대 관련된 수사 외압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종호 씨가 하는 것 모르셨어요?) 예, 전혀 몰랐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송 전 부장검사가 허위 증언을 했다며 위증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오 처장 등이 송 전 부장검사의 고발 사건이 접수됐는데도 대검찰청에 일부러 통보하지 않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대검에 통보해야 하는데, 의도적으로 누락해 직무를 유기했고, 더 나아가 사건 수사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추가 수사와 법리 검토를 거친 뒤 오 처장 등을 피의자로 소환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