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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미 '강경모드' 배경은…"시진핑, 트럼프 '타코' 확신"

중국의 대미 '강경모드' 배경은…"시진핑, 트럼프 '타코' 확신"
▲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국과 무역 분쟁 중인 중국이 대미 강경모드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먼저 물러날 것이라는 확신이 자리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에 민감하다는 점을 미국의 '아킬레스건'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경제가 무역 분쟁의 장기화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고용 증가세 둔화와 제조업 위축, 물가 상승 속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견뎌낼 체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미국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들은 지난 5월 미국과의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한 과정이 중국의 자신감을 키웠다고도 전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이 보복관세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관세를 대폭 철회하거나 유예했습니다.

이즈음, 월가에서는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의미의 신조어 '타코'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러시 도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희토류 자석 문제를 두고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물러설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대규모 도발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가운데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겨냥한 제재 등에 나서며 압박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돼도 무역 갈등이 획기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해스는 "양측은 관세 인상 제한을 골자로 한 무역 '휴전' 기간 연장을 발표할 수 있다"며 "다만 중대한 돌파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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