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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구인' 여전히 활개 치는데…'속수무책' 이유 알아보니

<앵커>

캄보디아 사태에 대해 정부가 총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만, 지금도 SNS상에는 청년들을 유혹하는 불법 구인 광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인데, 방통위 폐지 이후에 이를 담당할 새 조직이 구성되지 않아서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TBC 박동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즈니스 마케팅 정보 커뮤니티'라고 소개한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구인 게시판에 캄보디아 텔레마케터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감금, 폭행 같은 말도 안 되는 일은 없는 안전한 회사라고 강조하며, '최대 월 4천500만 원까지 벌 수 있다'며 출국을 유도합니다.

이 글은 어제 오전 8시에 올라왔는데, 일하는 곳이 취업 사기와 감금이 판치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입니다.

지난 10일 올라온 또 다른 구인 공고도 마찬가지.

'현재 삶이 힘들다면 1분만 투자해 보라'며 마찬가지로 경력과 나이가 무관하고 숙소까지 무료로 제공한다며 유혹합니다.

예천 출신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현지 범죄 조직의 고문으로 숨진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이처럼 인터넷에 조금만 키워드를 검색하면 불법 구인 사이트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불법 구인 사이트를 심의 차단해야 하는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1일 새로 출범하면서 위원회 구성이 늦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경찰에서 최근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유인 목적으로 의심되는 온라인 게시글을 집중적으로 찾아내 방심위에 삭제와 차단을 요청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심의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 : 위원회 구성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고요. 위원들께서 없어서 회의를 이제 열 수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지금 현재 심의가 요청이 오거나 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진행을 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당분간 불법 구인 관련 사이트 차단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사실상 스스로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김관석/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항공권, 숙식 비용 지원을 약속하면서 신속한 출국을 유도하는 경우 해외 인신매매나 강제 노동, 전화금융사기 조직 가담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8월까지 캄보디아 내 실종 또는 납치 의심 신고는 모두 330건.

온라인을 파고든 불법 구인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TBC 박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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