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 관련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인터넷 커뮤니티 '하데스 카페'입니다.
이 카페는 원래 '온라인 비즈니스' 운영자를 위한 커뮤니티를 표방하고 있는데, 그동안 사실상 보이스피싱 인력 모집과 대포통장 알선을 중개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게시글 상당수는 "월 1천만 원~2천만 원을 벌 수 있다"고 고수익을 내세우거나, "새로운 기회를 만들라"며 현혹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로 캄보디아로 유인하는 글이 많았었는데, 최근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감금 사건이 논란이 되자 이제 캄보디아 대신 베트남으로 유인하는 구인 글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장소만 베트남으로 바뀌었을 뿐, 납치 감금 등 범죄와 관련된 유인을 목적으로 하는 건 마찬가집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30대 여성 A 씨는 올해 8월부터 연락이 끊겼는데 실종 직전 "베트남 하노이에 납치돼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40대 남성 B 씨도, 올해 5월 "일하고 있다"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합니다.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당국의 대응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하데스 카페에 1년간 게시된 1만 8천여 건의 글 중, 당국이 문제 삼은 불법 거래 관련 글은 백건 내지 2백 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카페에 대한 단속 권한이 있는 방송통신미디어심의위원회는 "사이트 전체가 불법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판단돼야 차단이 가능하다"며 소극적인 입장입니다.
그러는 사이, '하데스 카페'에는 전날(14일) 하루 동안에도 70여 건의 수상한 구인 구직 글이 새로 올라왔습니다.
(구성: 김휘연(인턴) / 영상편집: 소지혜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