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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돈벌이' 유혹에 청년들 캄보디아로…콜센터서 범죄 가담

'쉬운 돈벌이' 유혹에 청년들 캄보디아로…콜센터서 범죄 가담
캄보디아에서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이 고문 끝에 살해된 가운데 청년들이 '쉬운 돈벌이'에 현혹돼 해외 범죄조직에 가담하는 실태가 법원 판결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지난 5월 선고된 대구지법 형사12부(정한근 부장판사) 판결문에는 범죄조직이 청년들에게 항공권을 제공해 캄보디아로 보낸 뒤 현지 콜센터에 투입해 전화사기에 가담시키는 범죄 전모가 나타났습니다.

재판부는 캄보디아에서 콜센터 상담원으로 역할 하며 국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금전 이체를 유도한 혐의(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로 기소된 30대 A 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5월 17일부터 같은 해 7월 2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B2B 센터 보이스피싱 콜센터 사무실에서 '케이뱅크 영업팀 대리'를 사칭하며 국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건 뒤 "기존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20명에게서 총 3억 742만 원을 이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는 거짓말에 속은 피해자들에게 캄보디아 범죄 조직이 미리 확보한 대포통장으로 계좌 이체를 유도했습니다.

범죄 조직을 관리한 총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조직원 모집책인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할 사람들을 모집해, 비행기 티켓을 마련해주며 콜센터 조직원으로 가담시켰습니다.

콜센터 상담원들은 피해자들의 국내 금융권 대출 정보를 확인하고는 실제 대출 금융기관의 법무팀·채권팀 직원 행세를 했습니다.

이들은 "정부 지원 저금리로 대환하기 위해 기존 대출금을 반환해야 한다"며 대포통장 계좌로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쉽게 돈을 벌겠다는 유혹에 빠져 캄보디아로 출국한 후 피해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피해자들을 속이는 콜센터 조직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며 "피해자가 20명, 피해 금액이 3억 원에 이르는바 범행의 결과가 무거우며, 피해 회복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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