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살머리고지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
비무장지대 DMZ 내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이 약 3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2022년에 중단됐던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일대 유해발굴을 오늘부터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6·25전쟁 전사자 유해를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기 위한 노력이며,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남북은 2018년에 체결한 '9·19 군사합의'를 통해 강원도 철원지역 DMZ에서 남북이 함께 6·25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측은 2019년 4월부터 DMZ 남측 지역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 발굴을 시작했지만, 북측은 DMZ 북측 지역에서 유해 발굴에 나서지 않아 DMZ 내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은 남측 단독 사업으로 진행됐습니다.
우리 군은 화살머리고지에 이어 백마고지에서도 유해 발굴을 시작했지만, 안보상황 악화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로 2022년 11월까지만 진행하고 중단했습니다.
화살머리고지에선 2019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유해 424구와 유품 10만 1천816점, 백마고지에선 2021년 9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유해 67구와 유품 1만 5천670점을 각각 발굴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화살머리고지에선 유해 발굴이 완료됐기 때문에 재개할 필요가 없지만, 백마고지에선 과거 발굴 당시 수습하지 못한 유해 50구 외 다수의 유해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당국은 일단 다음 달 말까지 160여 명의 인원을 백마고지에 투입해 과거 발굴 당시 방치됐던 유해 50구를 수습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번 유해 발굴 재개는 9·19 군사합의 복원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