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해외 명작들이 공개됐습니다. 모네의 수련부터 아이웨이웨이의 설치작품까지 근대 이후 100년간의 서양 미술 명작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수련과 샹들리에 / 2027년 1월 3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연못에 떠 있는 수련 옆으로 하늘과 구름이 수면에 반사됩니다.
백내장을 앓던 말년의 모네는 형태가 뭉개져 보이는 연못 풍경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겼습니다.
화병의 꽃송이들 옆, 못지않게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여인의 모자가 돋보입니다.
르누아르 특유의 풍부한 색채로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화면 가득한 꽃다발과 신랑 신부, 그리고 과일바구니 등 색채의 마술사 샤갈은 다양한 상징들이 특징입니다.
모두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적인 작품들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니키 드 생팔은 거대하고 풍만한 형태의 여성 조형물로 자신만의 여성성을 내세웁니다.
미국 조각가 프랭크 스텔라가 소설 모비딕을 주제로 만든 비정형의 조형물은 다양한 형태와 색채의 알루미늄 판들이 얽히고설켜있습니다.
화려한 샹들리에지만 색은 검고 동물의 뼈와 인간의 두개골로 구성된 조형물을 통해 중국의 현대미술가 아이 웨이웨이는 공존하는 죽음을 암시합니다.
[김유진/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친숙하게 볼 수 있었던 해외 명작, 그리고 쉽게 보기 힘들었던 동시대 국제 미술 작품들이 100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함께 전시됨으로써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미술품 물납제를 통해 소장된 중국 현대미술가 쩡판즈의 작품 두 점도 함께 공개됩니다.
[김유진/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저희가 현재 만 2천여 점 정도 소장품을 소장을 하고 있고요. 그중에 국제 미술 소장품은 9% 정도에 이르는 작품 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해외 거장 33명의 작품 44점을 통해 국제 미술을 폭넓게 조망합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