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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 쪽 병살타·8회까지 완벽투…MLB 가을 야구 진기록

중견수 쪽 병살타·8회까지 완벽투…MLB 가을 야구 진기록
▲ 13일(현지시간)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블레이크 스넬이 투구하고 있다.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1차전에서 여러 진기록이 나왔습니다.

오늘(14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NLCS 1차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경기에서는 먼저 중견수 쪽으로 날아간 홈런성 타구가 병살타로 둔갑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0-0이던 4회말 다저스 공격 1아웃 만루에서 맥스 먼시가 친 공은 중견수 쪽으로 높게 떠서 날아갔습니다.

밀워키 중견수 살 프렐릭이 따라가며 이를 바로 잡는 것처럼 보였으나 공이 글러브에서 빠져나와 펜스에 맞고 다시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자들은 공이 펜스에 맞는 순간 바로 다음 베이스를 향해 뛰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중견수가 바로 잡은 것으로 착각한 3루 주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태그업 플레이를 하다가 홈에서 아웃됐습니다.

담장 앞에서 잡힌 타구였기 때문에 희생플라이였다고 해도 홈에서 세이프되기 충분한 타구 비거리였지만 어수선한 상황 속에 3루에서 출발이 다소 늦었고, 홈까지 공이 중계되는 과정이 매끄러웠습니다.

또 공이 잡힌 것으로 착각해 2루에 주자가 멈춰 있는 상황을 발견한 밀워키 포수 윌리암 콘트레라스가 3루 베이스를 직접 밟아 병살타를 완성했습니다.

결국 이 상황은 중견수-유격수-포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습니다.

비거리 123m를 기록한 이 타구는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을 비롯해 MLB 9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됐을 비거리였습니다.

AP통신은 "최근 35년간 MLB 포스트시즌에서 8-6-2 병살타는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이라며 "정규시즌에서는 2004년 4월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새미 소사의 타구가 신시내티 레즈 중견수 켄 그리피 주니어에 의해 병살타가 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날 다저스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고, 안타는 1개만 내주는 무실점 투구를 펼쳤습니다.

사사구 1개도 허용하지 않은 그는 3회 유일하게 안타를 허용한 케일럽 더빈을 견제로 잡아내면서 8회까지 타자 24명만 상대했습니다.

이로써 스넬은 1956년 월드시리즈 돈 라슨(당시 뉴욕 양키스) 이후 MLB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8회까지 가장 적은 수의 타자를 상대한 투수가 됐습니다.

라슨은 1956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를 상대로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게임을 펼쳤습니다.

스넬은 이날 승리 투수로 올해 MLB '가을 야구'에서 가장 먼저 3승을 거둔 선발 투수가 됐습니다.

다만 이날 스넬의 역투는 9회 물거품이 될 뻔했습니다.

밀워키가 0-2로 끌려가던 9회 말 1점을 만회하고 2아웃 만루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2아웃 만루에서 밀워키의 브라이스 투랑은 다저스 세 번째 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에게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투랑은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몸 쪽으로 오는 공을 피해 밀어내기가 될 수도 있던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습니다.

투랑은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냥 몸이 피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습니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자연스러운 동작"이라고 투랑을 감싸며 "아무리 공에 맞으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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