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자막뉴스] "제가 살아야죠" 줄행랑 친 대통령…Z세대 '분노 폭발' 마다가스카르

최루탄을 던지며 경찰에게 저항하는 시민들.

지난달 25일부터 남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청년층, 이른바 Z세대를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정부의 잦은 단수와 정전에 항의하며 시작한 이들의 시위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자가 수십 명 속출하자, 대통령 사임을 촉구하는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번졌습니다.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내각 전체를 해임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빈곤과 불평등 등의 문제까지 더해지며 시민들의 분노는 더 격화됐습니다.

특히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측근 부대인 캡사트 부대조차 지난 11일 "대통령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고 시위대에 합류하면서 정권 통제력도 급격히 악화했습니다.

결국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신변 안전'을 이유로 피신했습니다.

국영방송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방송은 두 차례 지연됐고, 결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국민 연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라조엘리나 /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 아프리카 대륙의 몇몇 대통령들이 마다가스카르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군대를 보내는 것은 마다가스카르의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로 인해 저는 안전한 장소를 찾아 제 생명을 보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현재 위치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프랑스 군용기를 타고 두바이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로이터는 지난달 초 네팔 청년들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정권을 바꾼 데 이어 "젊은 시위대가 정부를 전복한 두 번째 사례"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 정경윤 / 영상편집 : 이승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