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안은 오늘(14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대구광역시 북구의 복합문화공간 청문당에서 '언어의 리듬'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행복북구문화재단의 공식 초청으로 마련된 권지안의 대구 첫 개인전이다. 청문당은 신진·청년 예술가를 지원하고 지역 상인들과 함께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권지안은 이러한 공간의 취지에 공감하며 초대전을 흔쾌히 수락했다.
이번 전시에서 권지안은 대표 연작인 '허밍 레터' 시리즈와 '애플' 시리즈, 그리고 2025년 신작을 포함한 약 18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긍정의 언어를 예술로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간다. '허밍 레터' 시리즈는 언어로는 완전히 담을 수 없는 감정의 진폭을 시각적인 리듬으로 풀어낸 작업이다. "사과는 그릴 줄 아니?"라는 온라인 조롱 댓글에서 출발한 '애플' 시리즈는 디지털 시대의 언어 폭력과 치유의 가능성, 그리고 예술이 언어를 회복시키는 힘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AI 기술을 활용한 참여형 전시로 확장됐다. 2층 '오늘의 기분'에서는 AI 음악 생성 프로그램 'SUNU'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소리를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3층 '나만의 허밍 드로잉'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허밍을 녹음하고, 그 소리가 시각 이미지로 변환되는 예술적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청년 예술가 황주승 작가와의 협업도 함께 진행돼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행복북구문화재단 박정숙 대표이사는 "이번 초대전은 언어의 힘과 그 이면을 성찰하고, 예술을 통해 치유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라며 "대구 시민들이 권지안 작가의 작업을 통해 예술의 울림과 회복의 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지안은 최근 포르투갈 포르투에서의 초대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해외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청문당 초대전은 그 연장선상에서 대구 관객에게 선보이는 초대전으로, 국내외를 잇는 예술적 행보의 흐름을 보여준다.
한편, 권지안 초대전 '언어의 리듬'은 오늘(14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열린다. 오픈식은 10월 21일에 진행되며, 작가와의 아티스트 토크가 함께 마련된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