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로 떠난 우리 국민이 실종되거나 납치·감금되는 일이 잇따라 논란인 가운데 대구에서도 30대 청년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실종 당사자인 양 모(34) 씨의 아버지는 지난 12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양 씨는 지난 9월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행 항공권 사진과 함께 빌린 돈을 갚기 위해 2∼3주가량 캄보디아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가족에게 남긴 뒤 출국했습니다.
양 씨는 이틀 뒤인 지난 11일 중국인들과 같이 일하고 있으며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가족과 연락이 두절 됐습니다.
양 씨의 아버지는 같은 날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아들의 실종 사실을 알렸으나 "당사자가 위치한 곳을 알리고 신고하는 게 원칙"이라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다음날인 지난 12일 양 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외교부에 소재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현재 대구 지역에서 캄보디아 출국 후 실종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양 씨 사건을 포함해 모두 3건입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들은 올해 8∼10월 캄보디아로 떠난 뒤 아직 한국으로 입국하지 않았으며, 모두 가족·지인 등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입니다.
다만, 실종된 3명이 현지에 감금됐거나, 현지 범죄 조직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국민이 해외로 출국한 뒤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외교부에 이를 알리고 출국 대상국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통해서 실종자의 안위 여부를 확인하게 돼 있다"며 "외교부에 실종 신고된 이들의 소재 확인을 요청했으며 추가적인 내용은 수사 중인 관계로 알려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