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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던 2년, 기적의 생환'…풀려난 이스라엘 인질은 누구?

'지옥 같던 2년, 기적의 생환'…풀려난 이스라엘 인질은 누구?
▲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현지 시간 13일 가자지구에서 억류 중이던 인질들의 석방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납치된 뒤 2년여간의 끔찍한 억류 생활을 보냈던 이스라엘 인질들이 마침내 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현지 시간 13일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생존 인질 20명 가운데 7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의 1단계 이행에 따른 것입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곳곳을 기습 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데려갔습니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총 48명으로, 이중 생존 인질 20명 가운데 7명이 1차로 석방된 것입니다.

나머지 13명의 생존 인질도 이날 중으로 가자지구 내 다른 지역에서 풀려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스라엘은 인질들이 모두 석방되는 것을 확인하는 대로 약 2천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계획입니다.

1차로 풀려난 인질 7명은 갈리 베르만, 지브 베르만, 마탄 앙그레스트, 알론 오헬, 오므리 미란, 에이탄 모르, 가이 길보아-달랄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갈리-지브 베르만은 쌍둥이 형제로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키부츠 내 집에서 납치돼 장기간 분리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앙그레스트는 이스라엘군 전차병으로 하마스의 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국경 인근 나할 오즈 기지 인근에서 전투 중 피랍됐습니다.

그는 지난 3월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 출연해 이스라엘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석방을 호소했습니다.

오헬은 피아니스트로 노바 음악 축제에서 납치됐습니다.

그의 부모는 아들의 생환과 다른 인질들의 귀환을 촉구하기 위해 이스라엘 곳곳에 피아노를 설치하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산 채로 잡혀갔으니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미란은 마사지 치료사로 아내와 두 딸이 보는 앞에서 납치됐고, 18살로 가자지구 생존 인질 가운데 최고령자입니다.

모르는 노바 음악 축제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며 다른 참가자들을 대피시키다 잡혀갔습니다.

앞서 풀려난 인질들은 그가 다른 인질들을 대신해 하마스에 항의하는 등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길보아-달랄 역시 음악 축제 현장에서 납치됐다가 납치 후 하마스가 공개한 여러 영상에서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해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번에 석방되는 인질 20명은 모두 남성으로, 40대의 미란을 제외면 모두 20대와 30대 젊은이들입니다.

여성과 어린이, 50대 이상의 남성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전에 맺었던 휴전 협정에 따라 풀려났습니다.

현지 시간 13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포로 석방을 앞두고 가자지구 남부에 적십자 차량과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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