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정부 대통령실과 경찰 고위 간부가 인천 세관 공무원들의 마약 범죄 혐의 수사를 뭉개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수사 책임자인 임은정 서울 동부지검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처음 이 의혹을 폭로한 백해룡 경정을 수사팀으로 보내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휴일인 어제(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팀에게 갑작스러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이 독자적으로 엄정 수사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수사 책임자인 임은정 서울 동부지검장을 거명하며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습니다.
또 필요하면 "수사검사를 추가하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은 지난 2023년 윤석열 정부 당시 일부 인천세관 공무원들이 마약 밀수 범죄에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수사를 막기 위해 경찰 고위 간부와 대통령실 등이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입니다.
당시 수사팀을 이끌던 백해룡 경정은 이런 외압 의혹을 폭로했는데, 이 대통령은 어제 백 경정을 수사팀에 파견하라는 지시도 했습니다.
지난 6월, 대검찰청은 임 지검장의 서울 동부지검에 검경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도 백 경정은 국회에 출석해 검경 수사에 대해 "은폐 당사자들이 이끄는 '셀프 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백해룡/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 (지난 9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 도둑이 셀프 수사하는 거죠. 검찰이 한 행위는 수사 기록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추석 연휴 직후 나온 이 대통령의 이번 지시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간 수사가 미진했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있어서 수사를 보강하려는 차원"이라며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