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집부리면 상응 조치"…'살얼음판' 미중 무역 갈등 확전되나

<앵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미국이 '100% 추가 관세 부과'로 맞불을 놓자, 중국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언급한 겁니다. 다만 구체적인 보복 조치는 언급하지 않아서 일단 확전은 피하는 모양새입니다.

베이징에서 한상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이 대중국 100% 추가 관세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를 예고한 지 이틀 만에 중국이 반응을 내놨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보복에 상응하는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중국 상무부 발표 (CCTV 보도) : 중국은 관세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고집스럽게 미국 입장을 고수하면 중국의 정당한 권익 수호를 위해 상응하는 조치를 단호히 취할 것입니다.]

미국의 수출 통제 품목은 3천 개인 반면 중국은 900개에 불과하다며, 희토류 수출 통제에 반발하는 건 전형적인 미국의 '이중잣대'라고도 비판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보복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 무역 합의를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평등한 협상을 통해 문제 해결을 바란다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둔 겁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반발해 무역 보복 카드를 꺼내 든 미국은 대규모 핵심 광물 비축에도 나서는 모습입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는 미 국방부가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4천억 원을 들여 무기에 쓰이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조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미중 간 무역 전쟁에서 희토류를 무기로 삼고 있는 만큼 방위 산업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20일 남짓 남은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그전까지 협상력을 높이려는 양국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박소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