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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트로피 건넨 70년대 스타 다이앤 키튼 별세

'기생충' 트로피 건넨 70년대 스타 다이앤 키튼 별세
▲ 다이앤 키튼 생전 모습

영화 '애니 홀', '대부' 시리즈, '신부의 아버지' 등에서 열연했던 미국 할리우드 스타 다이앤 키튼이 11일(현지시간) 향년 79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키튼은 자택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유족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1970년대부터 우디 앨런 감독 작품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오른 키튼은 1977년 4월 앨런이 주연과 감독을 겸한 로맨틱 코미디 '애니 홀'에서 앨런의 괴짜 같은 연인 역으로 열연해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이듬해 오스카상을 받았습니다.

러시아 혁명을 소재로 한 영화 '레즈'(Reds·1981)에서는 미국 기자 루이즈 브라이언트 역할을 맡아 워런 비티를 상대로 열연을 펼쳤습니다.

1996년 '마빈의 방'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모 역할을 맡았고, 2004년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는 잭 니컬슨과 호흡을 맞추며 세 차례 더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또 '대부' 3부작, '조강지처 클럽' 및 앨런과 함께한 8편의 영화를 포함해 100여 편의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중성적 패션 감각, 목 전체를 감싸는 터틀넥 스웨터, 시그니처 모자 등 독특한 스타일로도 화제가 됐습니다.

키튼은 영화 속 상대 배우와 열애설로 종종 대중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디 앨런과는 1968∼1974년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별 후에도 친분을 유지해 '애니 홀'뿐 아니라 '라디오 데이즈'(1987), '맨해튼 미스터리'(1993) 등 앨런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대부 시리즈에서 남편 역이었던 배우 알 파치노, 영화 '레즈'의 상대역이었던 워런 비티와도 연인 관계였습니다.

그는 그러나 평생 결혼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들 듀크 키튼과 덱스터 키튼 등 자녀 둘을 입양해 키웠습니다.

NYT는 키튼에 대해 "활기차고, 때로는 색다르고, 항상 매력적으로 스스로를 낮추는 배우"라고 평가했습니다.

2019년 피플지와 인터뷰에서 이런 그의 특성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그는 "나이를 먹어도 더 현명해지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배운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키튼은 한국 영화와도 인연이 있습니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할 때, 시상자로서 오스카 트로피를 건넨 인물이 바로 키튼이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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