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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고위관리 "우리 땅 안 떠나…전쟁 재개 시 싸울 것"

하마스 고위관리 "우리 땅 안 떠나…전쟁 재개 시 싸울 것"
▲ 11일 폐허가 된 가자시티 모습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라 팔레스타인 영토를 떠날 뜻이 없으며 전쟁이 재개된다면 싸울 것이라고 하마스 고위 관리가 11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호삼 바드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AF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가자 휴전 2단계를 두고 어려운 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전날 발효된 1단계 합의에서는 이스라엘군 철수와 인질 귀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후 2단계는 하마스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 통치체제 수립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드란은 무장 해제와 관련해 "하마스의 무기만이 아니란 점을 알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전체 팔레스타인 인민의 무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의 경우 무기란 자연스러운 것이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이 말하는 무기란 무엇인가? 탱크? 전투기? 첨단무기?"라고 되물으며 "하마스와 저항군이 보유한 무기는 팔레스타인 인민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드란은 "2단계 협상은 복잡한 논의가 필요해 1단계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더 긴 협상이 필요하고 그 전에 팔레스타인의 국가적 대화와 그에 대한 답에 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AFP는 이에 대해 앞으로 무장 해제가 협상의 난제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질문에 "전쟁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된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팔레스타인 인민과 지상군은 맞서서 모든 역량을 사용해 침략을 격퇴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떠날 가능성에 대해선 "하마스 지도자들은 오랜 세월 가족,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온 자신들의 땅에 있다"며 "하마스 대원이든 아니든 팔레스타인인을 자기 땅에서 추방한다는 이야기는 터무니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드란은 "우리는 주로 카타르와 이집트 중재자들을 통한다"며 오는 13일 이집트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자지구 합의 공식 서명식에 하마스는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문제에 대해선 "우리가 국가 수립의 권리를 얻지 못하면 지역 안정은 없을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인민은 이 근본적 목표 달성까지 모든 형태와 수단을 동원해 계속 싸우고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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