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중국은 아르헨티나 주재 자국 대사관을 통해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지역 간 협력 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해 "중남미는 그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베선트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와의 200억 달러(28조 원)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가진 미국 폭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남미에서 또 다른 실패 국가나 중국이 주도하는 국가를 원하지 않는다"며 "아르헨티나의 안정은 미국에 있어 최우선 과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중국의 영향력을 아르헨티나에서 축소하기로 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중국은 11일 아르헨티나 주재 자국대사관 공식성명을 통해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냉전 시절의 사고방식에 뿌리를 둔 도발적인 발언으로, 일부 미국 관리들의 대립적이고 개입주의적인 태도를 드러낸다"고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중국은 오랫동안 중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존중과 평등, 협력, 상호이익의 원칙에 따라 협력해왔다"며 "이러한 협력은 지역의 경제·사회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수년간 지역 내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간섭과 통제를 시도해 온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행태가 '패권주의와 괴롭힘(bullying)'의 사례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측은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이 어떤 국가의 '뒷마당'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미국이 불화를 조장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만들어내는 대신 해당 지역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기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의 이 발언은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아르헨티나 수출·수입에 있어 브라질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무역 상대이며 아르헨티나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은 미국보다 먼저 2009년부터 아르헨티나와 통화스와프를 체결, 현재 180억 달러(25조 7천억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중 50억 달러(7조 원)를 집행했습니다.
베선트 재무장관의 발언 이후, 기예르모 프랑코스 수석장관(총리와 비슷)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합의의 일부가 아르헨티나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특정 사안에서는 우리와의 관계를 더 밀접히 하길 바랄 수는 있겠지만, 상업적인 문제에서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직접 해명하기까지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