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특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최근 소환 조사를 받은 경기 양평군 공무원 A 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오늘(10일) "조사는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특검팀이 강압과 회유를 통해 특정 진술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A 씨 메모를 공개하며 특검을 비판하는 등 정치 쟁점화하자 반박에 나선 겁니다.
특검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선 "고인이 된 A 씨에 대해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유족에 대해서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A 씨가 지난 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조사받기 시작해 이튿날 새벽 0시 52분쯤 조서 열람을 마치고 귀가했으며, 점심·저녁 식사 시간과 3회의 휴식시간을 보장해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사를 마친 후에는 담당 경찰관이 A 씨를 건물 바깥까지 배웅하며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했다"며 "건물 외부 CCTV에 잡힌 A 씨의 귀가 장면을 통해 강압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간접적 정황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특검팀은 "A 씨 조사 이전에 다른 공무원을 상대로 A 씨의 진술과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다"며 "A 씨 조사는 이미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됐고,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A 씨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없었으며, 다른 공무원들은 이 사안에 대해 2회 이상 조사받았으나 A 씨는 한 차례 조사에 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특검팀은 아울러 "현재 유포되고 있는 서면(문서)은 A 씨가 사망한 장소에서 발견된 실제 유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5급) A 씨는 이날 오전 양평군 양평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습니다.
이 의혹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A 씨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메모 내용을 공개하고 "평범한 국민 한 명이 특검의 무도한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메모에는 특검의 강압 수사에 힘들다는 내용과 특검이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지시에 따랐다는 취지로 진술할 것을 회유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