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 내각이 현지시간 10일 새벽 하마스와의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습니다.
미국은 휴전 합의 이행 지원을 위해 병력 200명을 이스라엘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내각은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성명에는 인질 석방에 대한 내용만 들어갔고, 휴전 발효 시점이나 이스라엘군 철수 계획 등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내각의 합의안 승인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24시간 내로 가자지구의 정해진 구역에서 철수해야 합니다.
이후 72시간 내에 하마스는 생존 인질을 석방해야 하며 사망 인질의 시신은 이후 단계적으로 인계됩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내각 승인 후 24시간 내로 휴전이 발효될 것"이라며 "이 24시간이 지나면 72시간 내에 인질이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생존 이스라엘 인질 20명 전원이 오는 13일이나 14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2023년 10월 7일 납치된 인질 251명 중 47명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20명만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2023년 10월 7일 이후 구금된 가자지구 주민 1천700명을 풀어주게 됩니다.
미국은 양측의 휴전 합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 휴전 합의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에 약 200명의 병력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이날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초반에 약 200명의 인원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라며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이 감독·관찰 역할과 함께 휴전 위반이나 침범이 없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파견 병력은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포함될 예정인 공동 태스크포스의 주축이 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군도 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들은 설명했습니다.
미군 병력은 또한 '공동 통제 센터'(Joint Control Center) 구축을 지원하고, 그곳에 투입될 다른 모든 보안 부대가 이스라엘방위군(IDF)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파견 병력의 정확한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전장'인 가자지구 내에는 미군 병력이 배치되지 않을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직접 중재국인 이집트로 가서 합의 사항을 최종적으로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가자지구에서 휴전 발효 여부와 시점을 두고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각의 합의안 승인을 알리는 이스라엘 총리실의 공식 성명에는 휴전 발효 시점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도 휴전 발효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CNN방송은 이스라엘 내각 승인 24시간 이후인 11일 새벽 휴전이 발효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내각 승인 이후에도 가자지구에 폭격이 계속됐다는 전언은 거듭 전해지고 있습니다.
CNN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5시 45분 이스라엘군 폭격기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중심부 지역에 집중 폭격을 가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휴전 합의 승인을 발표하고 4시간 여가 지난 시점입니다.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5시 55분 가자지구 상공이 폭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번쩍이는 불빛과 폭음, 연기가 포착됐습니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오전 6시 30분 보도에서 이스라엘군 헬리콥터가 가자시티 북부를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이스라엘 총리실이 자국군에 공격 중단 명령을 내렸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 철수를 골자로 하는 1단계 합의 이후에도 무장 해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하마스 측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협상에 험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