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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뉴올드보이 박찬욱' 무조건 새롭게→오래 가는 이야기 '창작코드'···'그의 이기심이 만든 선한 나비효과' 조명

[스브스夜] '뉴올드보이 박찬욱' 무조건 새롭게→오래 가는 이야기 '창작코드'···'그의 이기심이 만든 선한 나비효과' 조명
그의 이기심은 선한 나비 효과를 일으켰다.

9일 방송된 SBS 추석 특집 다큐멘터리 '뉴 올드보이 박찬욱'에서는 영화감독 박찬욱을 조명했다.

이날 박찬욱의 동료들은 그가 동료들의 실수에도 화를 내지 않고, 주눅 들지 않게 대우해 주며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찬욱은 주연배우와 메인 스태프가 아님에도 자신의 영화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을 묻고 작품에 도움이 되는 의견은 작품에 녹이는 사람인 것.

그는 스태프와 배우들을 작업자 대 작업자, 창작자 대 창작자로 대하며 도구로 쓰지 않고 시너지를 얻고 싶어 했다. 이에 동료는 "그러고 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냐? 그 영화에 뼈를 갈아 넣게 된다"라며 박찬욱의 영화에 누구보다 진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된 그의 동료들은 그와 함께 영화 '아가씨'를 만들었다. 섬세하고 압도적인 미장센으로 호평받은 이 작품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예술의 세계에서 안주하는 것만큼 나쁜 것은 없다"라며 혼자만의 성취가 아니라 믿고 기댄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배우들도 그의 창작공동체와의 작업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를 언급했다.

방송에서는 박찬욱의 창작 코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무조건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자 하며 캐릭터를 비틀어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공동작업구역에서 진짜 협업을 하고 사진과 음악을 통해 자신의 만드는 미장센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또한 영화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작품을 조금 더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창작 공동체와 함께 자신의 한계를 확장시켰고, 그렇게 대사의 맛이 있는 오래 기억되는 이야기를 창조했다.

많은 관객들은 그의 작품 속 말에 열광했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너나 잘하세요" 등 주옥같은 대사를 만들어낸 박찬욱 감독. 이는 대사의 길이와 리듬 말 맛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결과물이었다.

그는 이러한 말 맛을 만들어내기 위해 탕웨이에게는 직접 녹음한 대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혼자 대사를 말하기도 하고 상대 배우와 함께 말하기도 하며 그 안에 담긴 의미와 뜻을 전달하고자 한 박찬욱 감독.

이에 탕웨이 배우는 "억양, 감정의 높낮이… 수천 번은 들었던 거 같다. 그 안에 분명히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내면, 어둡고 답을 알 수 없는 세계에 늘 관심을 가졌던 박찬욱 감독. 그의 영화 속 주인공들은 굉장히 결핍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이에 혹자들은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 비정상적인 인물이 아니라 인간 내면에 있는 여러 개 얼굴 중 하나로서 우리 안에서 읽히기를 바라고, 세상에 나와서 목소리를 내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

박찬욱 감독은 "되도록이면 보편적인 이야기,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감정이라는 게 있으니까 그것에 호소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며 자신의 영화 소재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작업물, 자신의 동료들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영화를 공부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은 영화를 보여주고자 독립영화관을 후원하고 크고 작은 영화제들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그렇게 발굴된 영화감독들은 한국 영화를 이끄는 거목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혼자 잘해서 될 수 있는 성취에 비해서 집단으로 했을 때 더 큰 성취다라고 깨달았다. 후배들이 많이 나와야 그리고 세계 영화 역사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줘야 저도 한 번이라도 더 언급되고 그럴 수 있을 것 아니냐"라며 "다 이기적인 이유 때문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그가 말한 이 이기심은 선한 나비 효과를 일으켰고 그렇게 박찬욱은 영화계에서 나무가 아닌 숲이 되어 갔다.

영화를 너무 사랑하고 24시간 365일 영화만 생각하고 영화밖에 모르는 사람, 박찬욱.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곧 세계이기에.

박찬욱의 영화는 오늘도 묻는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사랑하고 있나, 그리고 어떤 세계를 만들고 싶은가라고 말이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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