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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소외층 보살핌, 교회의 사명" 권고문

레오 14세 "소외층 보살핌, 교회의 사명" 권고문
▲ 레오 14세 교황

교황 레오 14세는 현지시간 9일 즉위 후 처음 발표한 주요 문헌에서 가난한 자와 이민자 등 소외된 이들을 가톨릭교회 사명의 중심에 둘 것을 촉구했습니다.

레오 14세는 '내가 너희를 사랑했다'는 뜻의 교황 권고문 '딜렉시 테'에서 편안함과 사치의 거품 속에 사는 부유한 엘리트 계층의 성장과 다른 이들을 무심코 내치는 문화를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레오 14세는 "교회는 어머니처럼 걸어가는 이들과 동행한다.

세상이 위협을 보는 곳에서 교회는 자녀들을 보며 벽이 세워지는 곳에 교회는 다리를 놓는다"고 적었습니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AFP는 분석했습니다.

레오 14세는 지난달에도 미국 내 이민자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레오 14세는 2015년 튀르키예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시리아 쿠르드족 난민 어린이 알란 쿠르디의 사진을 상기하며 "안타깝게도 일시적 분노를 제외하면 이런 유사한 사건들은 점점 무관심 속에 묻히며 주변부 뉴스로 전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오 14세는 또 "우리는 가난의 구조적 원인 해결에 더 헌신해야 한다"며 생명을 앗아가는 경제의 독재를 규탄했습니다.

레오 14세는 "기회 부족 속에서 태어난 이들이 인간으로서 가치가 더 낮은가? 그들은 생존에만 만족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 사회의 가치와 미래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에 달렸다.

우리는 도덕적·영적 존엄성을 되찾거나 아니면 오물 속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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