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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원한테" PD도 황당…중국서 짝퉁 예능 판친다

<앵커>

중국 방송에서 우리 콘텐츠 베끼기가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프로그램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식으로 제작진에게 접근한다고 하는데,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중국 텐센트 비디오에서 공개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입니다.

[신예 요리사들이 전투에 참여합니다. 지금 시작하세요!]

요리사 100명이 급을 나눠 대결하는 구도는 물론 세트 디자인과 카메라 워킹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흑백요리사'를 표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특정 프로그램을 본떠서 이렇게 '중국판'으로 제작하려면 '프로그램 포맷'을 수입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무단 제작한 겁니다.

중국은 지난 2016년부터 방송사에 외국 프로그램 포맷은 1년에 최대 1건만 수입하도록 제한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중국에서만 한국 예능 프로그램 포맷 침해 사례가 50개 프로그램 관련 60여 건이나 발생했습니다.

국내 제작진에게 개인적으로 접촉해 '자문' 명목으로 프로그램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명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서 : (우리 팀원들에게 접촉해) 프로그램에 관련한 자문을 좀 받을 수 있냐, 부담스러우면 이름은 안 나가게 해줄 수 있다 (제안했어요.)]

'대놓고 베낀다'는 푸념까지 나오지만, 중소 제작사는 물론 대형 유통사까지 즉각 대응을 못 하는 실정입니다.

지역별로 성향이 제각각인 중국 법원에 소송을 해야 하는 부담에, 피해 배상 집행도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김교흥/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민주당) : K-콘텐츠 스파이가 기승을 부리는데, 정부 차원에서는 대책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문체부·외교부·법무부 등 관계부처 합동 대응팀을 구성해 대응해야 합니다.]

선제적으로 중국 내 저작권을 등록하고, 분쟁 발생 시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강시우,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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