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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주식 가장 자주 매매한 외국인은 '영국인'

올해 국내 주식 가장 자주 매매한 외국인은 '영국인'
▲ 서울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 홍보관 내 주식 시세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 중인 외국인은 미국인 투자자들이지만, 가장 빈번하게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영국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외국인 투자자 매매 동향을 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월 초부터 8월 말 사이 매수(619조 3천억 원)와 매도(628조 4천억 원)를 합쳐 총 1천247조 7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거래했습니다.

국적별로는 영국 투자자의 매수 및 매도 규모가 557조 4천억 원으로 가장 커서 전체 거래의 44.7%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는 조세 회피처로 알려진 케이맨제도에 적을 둔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14.1%로 두 번째였고, 이어 싱가포르(12.1%), 미국(12.0%), 룩셈부르크(2.7%), 호주(1.8%), 아일랜드(1.7%), 스위스(1.6%), 캐나다(1.5%) 등이 뒤를 따랐습니다.

영국과 케이맨제도, 싱가포르 등 3개 지역 투자자들이 전체 외국인 코스피 거래액의 7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중국과 홍콩(이상 0.5%), 일본(0.4%), 대만(0.2%) 등지의 투자자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참여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서는 이런 쏠림이 더욱 크게 나타났습니다.

영국 투자자는 올해 1∼8월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92조 4천억 원)와 매도(94조 7천억 원)를 합쳐 187조 1천억 원을 거래, 전체 외국인 코스닥 매매(425조 6천억 원)의 44%를 차지했습니다.

싱가포르와 케이맨제도의 매매 비중은 각각 26.3%와 20.9%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싱가포르, 케이맨제도 등 3곳이 코스닥 시장 외국인 매매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호주와 미국 투자자 비중은 각각 3.6%와 1.7%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국적별 주식 보유량 순위는 이와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미국 투자자가 보유한 국내 상장 주식은 총 367조 4천250억 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량의 40.6%를 차지했습니다.

2위인 영국은 106조 2천억 원으로 11.7%, 3위 싱가포르는 64조 2천억 원으로 7.1%였습니다.

케이맨제도는 막대한 매수도 규모에도 보유 상장주 가치는 22조 원으로 전체의 2.4%에 그쳐 9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투자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영국계 헤지펀드 등이 운용하는 자금은 상대적으로 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되며, 조세 회피처로 많이 활용되는 지역 및 국가의 투자자들도 단타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장기 투자금이 많은 편입니다.

또한 아시아권으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활발하지 않은 것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이 활성화된 여타 지역과 달리 해외 투자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까닭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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