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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수출 시장 EU까지…엎친 데 덮친 한국 철강

<앵커>

우리나라 철강의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연합이 무관세로 수입하던 물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이 물량을 초과하는 제품에는 관세율을 지금의 두 배인 5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안 그래도 미국의 관세로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우리 철강업계에는 직격탄이 될 전망입니다.

첫 소식,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EU가 유럽 철강산업을 보호하겠다며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수입 쿼터의 총량을 기존 3천3백만 톤에서 1천8백만 톤으로 절반 가까이 줄이고, 수입 쿼터 초과 물량에 적용되는 관세율은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높이는 겁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 : 우리는 단호하게 유럽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만 합니다. 이번 조치는 우리 철강 생산자들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입니다.]

EU는 내년 6월 기존 수입제한 조치, '세이프가드'의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 이전에도 새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EU로 수출한 철강 제품은 44억 8천만 달러어치로, 미국보다 근소하게 많은 최대 수출 시장입니다.

이미 미국으로부터 50%의 고율 관세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에는 또 하나의 악재가 생긴 겁니다.

[철강업계 관계자 : 고급시장에서 저희가 이렇게 차지할 수 있는 게 앞으로 줄어드니까 당연히 좀 위기감이 있을 것 같고요.]

우리나라는 지난해 263만 톤의 국가별 무관세 할당량에다, 120만 톤의 '글로벌 쿼터'를 포함해 383만 톤을 관세 없이 EU에 수출했습니다.

EU는 국가별 수입 쿼터는 개별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인데, 한국이 유럽 자동차와 가전제품 생산에도 필수적인 공급망이라는 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장상식/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한국 제품은 같은 품목 내에서도 고급제품이고요. 저탄소 철강기술을 선도하는 같은 협력 국가입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배려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을 강조해야 되지 않을까(생각합니다.)]

정부는 EU가 국가별 물량 배분 시 FTA 체결국은 고려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만큼, 조만간 EU와의 양자 협의를 통해 최대한 이익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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